말이 필요 없는, 한 해의 흔적들
2026년 3월 7일, 소방공무원 필기시험을 치르고 왔습니다.
시험지를 받기 직전까지만 해도 사실 그리 떨리지 않았습니다. 준비 기간이 아주 길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고 자부했거든요. '공부한 만큼만 치고 나오자'는 편안한 마음가짐 덕분인지 긴장보다는 차분함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제 착각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험지를 넘기자마자 머릿속이 새하얘졌습니다.
가장 먼저 풀기 시작한 소방학개론은 제가 공부했던 범위를 훌쩍 벗어난 수준으로 출제되었습니다. 기출문제나 심화문제의 수준을 넘어선 생소함에 당황했고, 말 그대로 '멘붕'이 찾아왔습니다. 결국 소방학개론은 거의 찍다시피 하며 간신히 넘겼습니다.
좌절감을 느낄 새도 없이 이어진 응급처치학개론. 초반에는 난이도가 괜찮다 싶었지만, 뒤로 갈수록 까다로운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문제를 풀면서도 머릿속에는 이미 '이번 시험은 어렵겠구나' 하는 직감이 스쳤습니다.
돌이켜보면 2025년 한 해는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시험의 벽은 제 생각보다 훨씬 높고 견고했습니다.
시험장을 나오며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이 높은 벽을 다시 도전해서 넘을 수 있을까?"
"이제라도 현실에 맞춰 다른 길을 찾아야 할까?"
한 살 한 살 나이는 들어가고, 예전 같지 않은 체력과 자신감을 마주하니 선택의 기로에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시험을 치른 지 이제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조금 더 차분하게 시간을 갖고 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려 합니다. 무엇이 저를 위한 현명한 선택일지 깊이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같은 시험을 치르신 분들, 혹은 비슷한 기로에 서 계신 분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댓글로 이야기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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